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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노트 :: 디지털 문학 - 인터넷소설의 역사

비주얼라이즈 2014. 11. 7. 17:35





▶문화노트 :: 디지털 문학 - 인터넷소설의 역사



인간은 이야기하려하는 본능이 있다고 하지요. 때문에 인간은 아주 오랜 시간 전부터 이야기를 해왔으며, 기록문화가 시작된 뒤 부터는 이야기들을 문자로 남겨 적어왔습니다. 텍스트를 기록하고, 또 읽음으로써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기도 했고, 인간의 사고영역이 넓어지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록 ㅡ 읽기'활동이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굉 정말 막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인터넷소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 소설이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라면 인터넷소설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2000년 초반의 작품들 <그놈은멋있었다><늑대의유혹>이 있습니다. 




당시 인터넷소설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위 사진 속 두 작품의 작가이신 이윤세님(필명 : 귀여니)입니다. 인터넷이 한창 확산되던 시기와 맞물려, 이러한 인터넷소설의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그 결과로 영화나 만화로 OSMU화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몇몇 유명작가들은 엄청난 수입을 올리며 더이상 인터넷소설작가가 '비주류'로서 은둔해야할 존재가 아닌, 당당하게 사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로 그 의미를 재정립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속에서 발전해온 인터넷소설은 10년의 넘는 시간동안 여러가지 사건들을 거치며 성장해왔습니다. 더하여 앞으로는 디지털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로 독자를 마주하는 작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기때문에, 이 시점에서 '인터넷소설'에 대해서 짚어넣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소설의 시작 :1990년대 미국



인터넷소설이라는 개념은, 199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하이퍼픽션(hyper fiction)과 팬픽션(fan fiction)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인터넷소설의 개념과 비교해보면 하이퍼픽션이나 팬픽션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기는 사실상 힘듭니다. 따라서 현재는 인터넷소설이 이 하이퍼픽션과 팬픽션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터넷소설에 대한 두산백과에서도 이러한 관점으로 '인터넷소설'과 하이퍼픽션, 팬픽션을 정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픽션은 영화·소설의 재미와 예술성을 모두 포괄하면서 그래픽·사진·애니메이션·음향·음악을 수시로 사용하는 컴퓨터 소설을 일컫는다. 

또 팬픽션은 만화·소설·영화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작품을 대상으로 팬들이 마음대로 재창작한 작품을 말한다.


인터넷소설은 하이퍼픽션과 팬픽션을 모두 아우르면서도, 소설로 한정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 인터넷소설이 책으로 출판되더라도 처음에 소설을 연재하거나 발표하는 공간이 신문과 같은 지면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공표된 뒤 출판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소설과도 구분된다.


- [네이버지식백과] 인터넷소설, (두산백과)


정리해보면, 인터넷소설이란 그 형식이 소설에 한정되어있긴 하지만, 하이퍼픽션과 팬픽션을 포함하는 광의적의미라고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소설의 구분 : 어떤 것들을 '인터넷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인터넷소설이 등장한지도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인터넷소설을 기존 문학장르와 다른 범주에 놓고 생각해왔습니다. 인터넷소설을 원작으로하는 여러 영화와 연극이 만들어지고, 광고가 제작되어 왔음에도, 인터넷소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주류'라는 시선과 인식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떠한 기준으로 '인터넷소설'과 '인터넷소설이 아닌 것'을 구분해 낼 수 있을까요?





(…) 인터넷소설은 인터넷을 통해 발표(연재)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인터넷에 연재되거나 발표된 뒤, 책으로 출판되든 출판되지 않든 그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인터넷으로 발표된 소설은 하이퍼픽션이든 팬픽션이든 모두 인터넷소설이다. 인터넷소설이 네티즌 독자들의호응을 얻어 나중에 책으로 출판된다고 해도 인터넷을 통해 발표되었다는 사실만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발표하였으나 독자들의 반응을 얻지 못해 책으로 출판되지 못하거나, 인터넷소설 작가가 책으로 출판하기를 원치 않아 인터넷에서만 공개되더라도 인터넷 소설이다.


- [네이버지식백과] 인터넷소설, (두산백과)


이처럼 두산백과에서는 인터넷소설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발표(연재)되어야한다.'라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소설의 핵심  - 상호작용성





지난 2007년 황석영작가가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를 시작한 <개밥바라기별>은 주당 5회씩, 4~5개월간 연재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하였습니다. 작가는 연재가 진행되는 동안 독자와 댓글로서 대화했으며, 이 작품은 연재되는 동안 180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블로그소설. 디지털스토리텔링의 상호작용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엄밀히 말하면, 블로그내에서 이루어지는 작가-독자의 상호작용은 우리가 기대하는, 즉 작가가 작품을 구성해나가는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거나 애초에 그것들을 바탕으로 작성된다거나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황석영작가는 매 회를 연재한 것이아니라 10회씩 미리 제작사 측에 념겨주었기때문에, 블로그의 댓글에서 실시간 피드백을 얻는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블로그연재소설, 독자와의 상호작용이라는 목적이 흐려지다.


이전에 박범신작가의 <촐라체>가 네이버블로그로 연재된 바 있었지만, 새로운 형태의 연재라는 점과 함께 '산악'이야기라는 쉽지않은 주제를 선택함으로써 일반독자들에게는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황석영작가의 <개밥바라기별>의 경우, 확실히 오랜기간 작가와 독자가 댓글로서 이야기하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인기가 오프라인 출판의 인기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밥바라기별>의 종이책 출간후 네이버블로그의 글이 비공개처리되면서, '소통',과 '디지털 글읽기'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하며 등장했던 원래의 목표를 흐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블로그서비스팀이 이야기 한 바대로 비공개되었던 포스트는 반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공개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인터넷소설



그러나 앞서 살펴봤던 정의에서는 최초의 하이퍼픽션이나 상호작용적인 픽션의의미는 다소 한국에서의 '인터넷소설'에 대한 장르적인 기대에서는 탈색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인터넷소설이라는 분야게 겪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소설이 독자를 대하는 곳이 '인터넷'일뿐 그 외에 종이소설과 차별적인 특성을 갖추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인터넷소설들이 독자적인 분야를 구축하고, 순환적인 모습을 보인다기보다는, 오히려 '잘나간다 하면'종이소설로 출판되는 방향으로만 전개될 뿐, 인터넷소설로서의 가치는 갖지 못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