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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노트 :: 공공 공간과 여론에 대하여 - 저널리즘의 위기, 미디어의 정치 병행성

비주얼라이즈 2014. 9. 24. 22:00




▶문화노트 :: 공공 공간과 여론에 대하여 - 저널리즘의 위기, 미디어의 정치 병행성


우리나라의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이 마련된 덕분에, '인터넷'이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공공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합니다. 이폰 포스팅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공공 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고자합니다.



공공 공간과 여론관련하여 가장먼저 살펴볼 내용은 저널리즘의 위기와 그 이유에 대한 내용입니다.

①공공 공간과 여론에 대하여 - 저널리즘의 위기, 미디어의 정치 병행성

 




커피하우스와 살롱


커피하우스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예술, 나아가 경제와 정치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론장'의 역할을 이 커피하우스와 살롱이 해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초기의 각 커피하우스와 살롱들은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각 공간마다 중요시하는 주제라던가, 이어지고 있는 주제가 달랐기에, 국가적인 '공론의 장'역할은 할 수 없었습니다.









인쇄미디어, 공론장을 진화시키다.



여러 커피하우스에서 제각기 다른 주제를 논하는 것과, 전국의 많은 커피하우스에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거의 동시적으로 반응하는것은 사회적 영향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있다. 신문은 그렇게 하여 산재한 커피하우스를 하나로 묶었다. … 그렇게 하여 개인은 시민이 되고 공중이 되었다. 


[김민환 고려대 명예교수, '공공 공간과 여론', 열린연단]



공공 공간이 인쇄미디어를 만나게 되면서, 분산되어있던 주제와 그에 따른 의견들이 하나로 모이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문사의 저널리스트는 커피하우스와 살롱 등에서 직접 시민들의 생각과 의견을 보고·들으며, 신문기사의 방향을 잡아나갔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설익은 의견이 공론으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공공 공간'


우리나라에서 '공공 공간'은 어디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우리나라의 미디어환경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신문

언론재단의 집계에 따르면, 무려 1,669개 사에서 인터넷 신문이 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매체수로는 1,806개에 달한다고 합니다.(2012년 기준) 생각해보면 그리 놀랍지도 않은것이, 포털에서 접한 뉴스를 조금만 살펴보면 기사를 뿌리는 인터넷신문사가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됩니다.


뉴스통신

우리나라의 뉴스 통신사는 2012년 기준, 14개가 있습니다.

[뉴스통신이란 전팝접에 따라 무선국의 허가를 받거나 외국 뉴스 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국내외 시사에 관한 보도나 논평, 여론 등을 전파하는 간행물을 말합니다. ]


종합 미디어 정글

2012년 기준, 국내의 미디어사는 3,046개에 이르며, 매체 수는 이보다 많은 3,287개에 달합니다. 종사자는 5만 9천여명이며, 매충 총액은 약 8조 6천억원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많은 미디어사들이 뒤죽박죽 얽혀있는 곳. 바로 우리나라의 미디어생태계의 모습입니다.






신문, 미디어의 중심에서 이탈하는가


종이신문은 지난 수 십년 동안 사회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매체입니다. 매체의 특성상 '취재- 편집- 인쇄- 판매'의 모든 부분에대한 권한이 미디어사로 집중되었었기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신문은 미디어의 중심에 있지 않습니다. 점점더 신문은 힘을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신문사는 굉장한 타격을 받고있습니다. 신문의 구독률과 열독률은 큰폭으로 하락하고있습니다. 언론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90년대 중반 가구당 구독률은 70%에 육박했지만, 2013년 구독률은 2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신문이라는 매체에 있어서 '구독률'은 단순히 '구독료 수입의 감소'만을 의미하지않습니다. 구독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곧 광고수익이 감소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이 중 장년층에게까지 보급되면서, 모바일 광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한 계속될 것입니다. 










저널리즘의 위기


우리나라 신문이 직면한 위기는 근본적으로는 인터넷의 출현과 같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한 산업적 위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뢰도 하락이라는 저널리즘의 위기이기도하다. 

- 양승목, 「신뢰도하락과 위기의 한국언론 [각주:1]


신문의 신뢰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언론학자들은 '신문의 정파성'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있습니다. 즉, 미디어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적 담론 생산을 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이를 활용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 하자면, 이러한 문제는 근래에 들어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미디어의 '정치 병행성'에 관한연구를 살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닌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더욱 가시화된 현상으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는 한국 사회의 중심에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언론의 보도 태도에서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는 앞으로도 한국 언론의 정부 혹은 정당과의 병행관계는 변함없이 지금처럼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 


문순식, 「권력 변동과 신문의 대북정책 보도경향 연구: 정부별 대북정책, 보수 / 진보언론간 보도비교분석[각주:2]

이처럼, 매 정권마다 미디어들은 '정치담론 생성'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갈등과 분열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열린연단에서 김민환 교수는 이에대해 메이저 신문인 조중동 세 신문과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제외하고는 늘 여당이었던 보수 정당이 연대하는 다수파 연합이 여론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1. 양승목, 「신뢰도하락과 위기의 한국언론」 , 임상원 외, 『민주화 이후의한국 언론』, (나남, 2007), 147쪽 [본문으로]
  2. 문순식, 「권력 변동과 신문의 대북정책 보도경향 연구: 정부별 대북정책, 보수 / 진보언론간 보도비교분석」,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2010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