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디자인

▶Design :: 아름다운시각화의 조건

비주얼라이즈 2015. 1. 7. 12:39



▶Design :: 아름다운시각화의 조건


이글에서는 노아일린스키(2012)가 제시하는 시각화에 있어 아름다움의 네 가지 기준, 그리고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 이에대해 생각을 나눠보고자 한다.




[ The Data Centric Universe, janwilem.tup[각주:1] ]




아름다운시각화란 무엇인가?


인포그래픽, 데이터시각화, 정보디자인 … 정말 다양한 이름의 '시각화'가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시각화'라는 이름때문인지, 이것이 오로지 디자이너에게만 열려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 주변에는 효과적인 정보전달을위해 고안되어 제작된 것들이 굉장히 많다.






[ mendeleev 의 화학원소주기율표 ]





《아름다운시각화》의 편집을 한 노아일린스키(2012)는 멘델레예프의 화학 원소 주기율표를 '아름다운 시각화' 예시로 제시했다. 그는 주기율 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주기율표가 천재적인 이유는 물리 화학적 속성이 비슷하게 반복되는 원소들을 재정렬한 점에 있다. 주기율표의 구조는 표현하려는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그래서 주기율 표를 보면 해당 화학 원소의 성질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주기율표에서 빈자리를 보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화학 원소를 매우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다."





[ Henrry Beck의 tubemap ]



그는 화학 원소 주기율표와 함께 '런던지하철노선도 : 2007 런던 튜브 지도'를 아름다운 시각화의 고전적 사례로 꼽았다. 위 사진에서 본 그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맞다. 우리나라의 지하철 노선도와 매우 닮아 있다. 우리나라의 지하철노선도가 모방했다는 것이라기보다 런던의 지하철 노선도 이후에 전 세계지하철 노선도들이 이러한 형태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바탕이 되었다'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도대체 어떤 놀라운 점이 숨어있기에, 전 세계적으로, 문화와 관계없이 우수한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나아가 각 국가의 지하철시스템에 적용되는 것일까?





[ Henrry Beck ]


런던지하철 튜브지도를 만든 사람은 헨리 백Henry Beck으로, 그는 이전에도 지하철 노선도가 존재했지만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택함으로써(참신성), 그리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기능하도록 함으로써(효율성) 전 세계 수 많은 나라들이 자신의 노선도를 참고하도록 만들었다. 사실, 그는 본래 지하철 노선도를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전기회로를 그리는 사람이었다고한다. 전기회로에서 45도와 90도 각도로 선을 그렸던 것을 지하철노선도에 적용시켰다. 












단지 45도, 90도라는 전기회로의 각도를 적용시킨것만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그의 노선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부분은 '추상성의 강조'였다. 사실 그의 노선도 이전의 지도 또는 노선도에서는 "정확한 지리정보반영"이라는 가치를 최 우선시 했다. 따라서 지하철노선도에 정확한 정보들을 담아내다보니 이용객들이 굳이 알고싶지 않은 정보까지 함께 담기게 되었다. 그는 지하철과 이용객간의 논리적 관계에만 주목하여 지하철역에 대한 정보만을 포함시킨 '2007 런던 튜브 지도'를 만들어 냈다.





[ 런던지하철의 Tubemap ]



노아일린스키(2012)는 이 노선도에 대해 "런던 지하철 지도는 가장 연관 있는 정보를 강조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정보를 대부분 삭제해서, 적절한 정보에 접근하기 좀 더 쉽게 해준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저서에서 아름다운 시각화의 고전적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시각화에 있어서 '아름다움'의 기준


어떤 시각화 자료가 아름답다는 건 무슨 뜻일까? 일반적인 단어의 뜻 처럼,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말하는 걸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각화의 맥락에서 볼 때 아름다움이란 네 가지 주요 요소로 되어 있고, 심미적 판단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물론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각화라면 분명 심미적이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참신성, 정보성, 효율성이 있어야 한다(줄리 스틸·노아일린스키 2012).  




노아일린스키가 말하는 시각화에 있어서 '아름다움'의 4가지 기준


① 참신성 

② 정보성

③ 효율성

④ 심미성


적어도 시각화에 있어서 만큼은 '아름답다'라는 기준이 심미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노아일린스키는 심미성이외에도 '참신성', '정보성', 효율성'을 꼽았다. 먼저 참신성에 대해서 살펴보자.



아름다운 시각화의 네 가지 기준 : ① 참신성


'참신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새롭고 산뜻하다"이다. 다시말해, 시각화의 아름다움은 지겹게 단조로운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들로하여금 시각화에서 새로운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노아일린스키(2012)는 이에 대해 "많이 쓰이는 양식(예: 산포도)은 이해하기 쉽고 효과적이긴 하지만, 대부분 더 이상 놀랍거나 보기에 즐겁지는 않다."며, 대개 참신성보다는 효과성을 염두에 둔 디자인에 보기에도 즐겁다. 참신성을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데서 부수적으로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 Aaron Koblin의 Flight Patterns ]




단, 참신한 시각화 처리방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방법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디자이너가 시각화하는 방법을 매번 혁신하는 것 만큼 수용자를 괴롭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수용자를 생각하고 그들이 어떻게 접근해 올지에 대해서 생각해야한다.




아름다운 시각화의 네 가지 기준 : ② 정보성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데 있어 '정보성'이라는 조건만큼 '당연하게'들리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게 인식하는 것 만큼이나 데이터시각화에 있어서 '정보성'이라는 조건은 매우 중요하다. 



노아일린스키(2012)는 "어떤 시각화가 아름답든 그렇지 않든, 이용자가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접근점을 만들어 주었다면, 성공적인 것이다. 이 목표를 이루지 못한 시각화는 실패한다.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이 시각화의 전반적인 성공 여부를 가르는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시각화 디자인의 주된 동인은 정보전달이 되어야 한다."라며 정보성이라는 조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아름다운 시각화의 네 가지 기준 : ③ 효율성


우리는 지금 '아름다운 시각화'의 기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다. "관련 없는 데이터는 잡음이나 마찬가지다. 도움이 안된다면 방해만 된다."라고 말하는 노아일린스키의 말처럼, 우리는 수 많은 정보중에서 특정정보만을 선택하여 콘텐츠 수용자를 위해 배열해야한다. 


그런데 우리가 효율성을 이야기하면서 한가지 유념해야할 것이 있다. 바로 접점은 최대로 간단하게 해야하지만, 내용과 관련이 있다면 복잡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시각화의 네 가지 기준 : ④ 심미성



심미성이란 "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들기 위한 설계의 기본요소중 하나로, 색상이나 디자인, 외관의 미적 기능을 말한다. 개인주의적 개성 시대인 현대에 중요시되는 요소이다.[각주:2]" 이러한 심미성에 대해 노아일린스키(2012)는  "그래프의 구성요소(좌표축이나 레이아웃, 형태, 색, 선, 타이포 그래피)는 아름다운 시각화를 만드는 필요조건이기는 하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시각화를 만들고자한다면 이것을 기억해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시각화가 표현하려는 데이터의 특징, 즉 원데이터에 내재된 속성과 관계를 분명하게 반영한다는 점이다. 아름다운시각화는 이런 속성과 관게를 잘 드러내서 독자에게 새로운 지식이나 통찰, 즐거움을 전달한다. 


- 노아일런스키, 《아름다운시각화》中












우리는 어떻게 아름다움을 얻는가? - 데이터시각화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방법



알았다. 그 네 가지 조건도 알겠고, 이 조건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가슴깊이 동의한다. 사실 우리는 이러한 것 말고 다른 것이 궁금하다. 바로 '시각화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직접 내가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만들면 되겠냐는 구체적인 실행방법에 관한 내용을 필요로하고있다. 여기서부터는 이에대한 내용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미리 말해두고싶은 것이 있다면, '왕도는 없다.'라는 것이다. 마치 템플릿처럼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었다면 우리는 애초에 글을 읽을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첨부파일만을 클릭하기보다 진득하게 생각을 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정의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데이터시각화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방법 ① 기본양식에 대한 관점을 정립하기


기.본.양.식. 얼마나 심플하고 단순한가? 우리모두가 다루기 쉬운 엑셀의 그래프나 파워포인트의 그래프기능을 사용하고, 그것에 만족한다면 우리는 머리아프게 '시각화'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는 기본양식은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있으며, 그것에대해 너무나 기초적이기 때문에 아무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 기본양식그래프의 예 : MS POWER POINT로 만든 그래프 ]


그런데 잠시 기본양식 또는 표준양식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것이 있다. 우리가 아는 바로 그 기본양식과 표준양식들은 애초에 장점이 없는 걸까? 머리를 굴려봐도 쉽고, 편하다 라는 것 말고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노아일런스키(2012)가 제시하는 표준적인 양식의 장점 역시 언뜻 보기에 대단한 것은 아닌 듯하다. 


시각화에서 표준적인 양식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노아일린스키(2012)의 관점

표준적인 양식과 관례를 활용하면 이점이 있다. 그 이점은 시각화를 만들기 쉬우며, 독자들이 친숙하기 때문에 다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보통 이 관례를 종중하고 잘 활용하는 편이 좋다.


쉽다는 것에는 다르지 않으나, 뒷부분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놓치는 '표준적인 양식'또는 '기본양식'의 장점이 바로 이것이다. 가장 심플하고 기본적인 그 양식은 수용자들이 받아들이는데있어서 굉장히 편한 느낌을 부여한다.



[ 기본양식그래프의 예 : MS POWER POINT로 그래프의 다양한 예시 ]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기본양식으로 제시된 정보를 마주한 경험이있기때문에, 자신의 경험적지식을 바탕으로 어려움없이 정보를 해석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기본적인 양식(또는 표준적인 양식)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을 생각하고 시각화 제작과정을 계획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다. 




데이터시각화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방법 ② 정보성 부여하기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우리는 이글이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정보 전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기본양식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살펴볼 내용이 바로 이 '정보성을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이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에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들이 담겨질 것인데, 콘텐츠수용자와 만나는 그 접점에서 수용자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가 정보성을 어떻게 부여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해볼수 있다. 


[ 뉴욕타임즈가 만든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지도[각주:3] ]


  창작물이 유용한지 확인하는 데에는 두 가지 큰 분야가 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사용 맥락이다. 이 분야에서 나온 통찰을 고려하고 통합하는 건 보통 반복의 과정으로, 디자인을 해나가는 동안 둘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물론 디자인의 접근성을 늘리기 위해 관례적인 요소도 고려해야한다. 어떤 관례를 조심스럽게사용하면, 이용자가 데이터에 대한 어떤내용(예를들어 미국 정치에 대한 시각화에서 빨강과 파랑의구분)을 예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노아일린스키, 2012).



한가지 고려할 점은, 앞서 제시 예처럼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색상(빨강과 파랑)을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선택이지만, 그 외에도 다른 요소들까지 함께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자신이 이야기하고자하는 바(예시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색상)와 달리 정보를 왜곡하는 위험성(예시에서는 지도사용으로 인한 왜곡)을 함께 생각해야한다. 뉴욕타임즈는 이에대해 충분히 인지하고있었고, 2008년 대통령 선거지도에도 두 가지 버전(Geography, Electoral votes)을 수용자들에게 제공하여 정보를 왜곡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데이터시각화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방법 ③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것은 "내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message)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이다. 노아일린스키가 구체적으로 방법을 나누다보니 이렇게 되었지만, 사실 이 질문은 정보시각화를 하는 틈틈이 해야하는 생각이다. 정보시각화 디자이너가 작업에 몰입하다보면, 종종 전체적인 맥락과 연관성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에대해 '이것만큼은 꼭 넣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건 자신은 작업중에 이를 눈치채기 힘들다(정확히 말하면 뇌가 눈치채기를 거부하는것 같다). 이 같은 상황을 막기위해 우리는 작업을 하는 내내 부지런히 이 질문을 꺼내보아야한다.




결국 시각화 목적을 독자와 독자의 요구사항 관점으로 간결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도달할 목표도, 성공을 가늠할 방법도 없는 것이다. 목적을 서술하는 예를 들자면"우리의 목적은 탑승자가 출발역과 도착역 사이의 경로를 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런던 지하철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 또는 "내 목적은 화학 원소의 물리적 성질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원소의 특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정보를 보여주는 것"등을 들 수 있다.


- 노아일린스키, 《아름다운시각화》


앞서 말했듯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워낙 추상적인 질문이다보니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답하려고하는건 무모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는 구체적이기보다는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각 요소들을 명확하게 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노아일린스키 역시 이 과정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참고문헌


최은정, '통계 데이터 시각화의모바일 웹 인터페이스에 관한 연구', 연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3.12

줄리 스틸, 노아일린스키 편집, 김진홍 롬김, 한기성 펴냄, "아름다운 시각화: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데이터 시각화의비법", 2012.5, 인사이트


  1. http://visualizing.org/full-screen/41464 [본문으로]
  2. [네이버 지식백과] 심미성 [審美性] (Basic 중학생을 위한 기술·가정 용어사전, 2007.8.10, (주)신원문화사) [본문으로]
  3. http://elections.nytimes.com/2008/president/whos-ahead/key-states/map.htm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