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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 :: 웹콘텐츠 기획사례 - 뉴욕타임즈의 네일샵 관련 기사 분석

비주얼라이즈 2015. 5. 13. 11:16






▶SITE :: 웹콘텐츠 기획사례 - 뉴욕타임즈의 네일샵 관련 기사 분석


이 글에서 살펴보려고하는 웹콘텐츠는, 이번에 뉴욕타임즈에서 보도된 <반짝이는 매니큐어에 숨겨진 네일미용사들의 어두운 삶 : The Price of Nice Nails>기사이다. 이 기사에 대해  중앙SUNDAY는 "상식파괴한 디지털퍼스트전략 화제"[각주:1]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이번 뉴욕타임즈의 기사는 기존에 우리가 보던 것들과는 형태가 많이 다르다.


[사진 : www.nytimes.com/2015/05/10/nyregion/at-nail-salons-in-nyc-manicurists-are-underpaid-and-unprotected.htm]


이 기사를 접하게된 것은 '중앙SUNDAY'[각주:2]신문을 통해서 였다. 각 나라마다 '어두운삶'을 주제로 다룰 수 있는이야기는 많기때문에, 주제만 놓고보았을 때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 기사가 흥미로웠던 것은, 웹으로 발행한 다음 종이신문으로 발행하는이른바 '디지털퍼스트전략'을 취했다는 점, 그리고 웹발행시 4개국 언어로 번역하여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게 고려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즈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


뉴욕타임즈는 이번에 보도한 <반짝이는 매니큐어뒤에 숨겨진 네일미용사들의 어두운 삶>기사 외에, <네일샵에서 사용하는 화학용품의 위험성을 다룬 기사>등으로 심층보도를 기획하고,   7~9일에 걸쳐 웹,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발행했다. 이것이 특별히 '디지털 퍼스트 전략'으로 칭해지는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종이신문에 먼저 발행하거나, 동시발행하는 일반적인 형태와 다르게 웹발행을 먼저하고, 그 이후에 종이신문을 발행했다는데 있다. 






1년의 취재기간, 6명의 통역원, 125명에대한 심층인터뷰


기사를 쓴 것은 뉴욕타임즈의 세라 메슬린 니어 기자로, 1년여간 직접 네일샵 현장을 다니며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시아계 구인광고지에 나오는 네일샵의 급여가 터무니 없이 낮은 것은 오타가 아니라 사실이라는것도 다수의 네일샵 근로자들을 통해 확인해 나갔다. 이렇게 단순히 인터넷이나 보도자료 등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료뿐만아니라,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고 확인하면서 정보를 축적해나가는것이 인상적이다.




아마 이글을 시작할 때 소개한 기사의 메인 사진에서 이미  특별한 점을 찾았을수 도 있겠다. 뉴욕타임즈는 '한국어'를 포함하여 4개국언어로 동시 발행했다. 사실, 기사자체가 네일서비스를 받는 고객뿐만아니라 이 기사의대부분을 구성하는 근로자들의 이야기를담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언어로 발행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 뉴욕타임즈, <반짝이는 매니큐어뒤에 숨겨진 네일미용사들의 어두운 삶>의 내용 캡쳐]


실제로 한국어판 기사를 읽어보면, 단순히 구글번역기를 돌리거나 대충 구색만 갖춘 수준의 번역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단순히 '4개국어로 번역했다'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수준의 번역을 기사에 사용하는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이다. 애초에 종이신문은 4개국어로 출판될 일이 없을 뿐더러, 기사를 웹으로 발행하고 난후에는 수많은 기사속에 차즘 묻혀져갈게 뻔한 하나의 콘텐츠에 높은 수준의 번역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일 것이다.




흥미로운 콘텐츠구성


단순히 번역뿐만이 아니다. '1년간의 심층취재'였던 만큼,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위한 여러가지 노력도 기사의 군데군데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네일살롱과 스타벅스매장위치 맵핑'이었다. 단순히 "어퍼이스트사이드 일대에 00곳 네일샵이 있다."라고 적어놓았다면, 독자입장에서는 '어퍼이스트사이트일대는 어느정도의 지역인가?'에서부터 '그정도면 얼마나 많다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대개 이런경우 '많은가 보다.'하고 넘어가게된다. 이 기사에서 기자는 네일샵이 얼마나 주변에 많은지를 설명하기위해 우리가 쉽게떠올릴 수 있는 '스타벅스매장'과 비교했다. 사실 스타벅스매장은 이것을 제외하면 네일샵기사와 연관이 없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있어 훌륭하게 활용된다.


위 기사속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쉽다. 이곳 서울에도 어딜가나 스타벅스매장이 있기때문에, 이러한 표현방법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냥 번역이 아니에요


왜 또 번역이야기인가 싶겠지만, 스타벅스매장을 활용한 표현방법이 재미있다고 보다가 재미있는(?)점을 발견했다. 보통 기사에서 맵핑이나,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위한 그래픽은 일러스트나 포토샵등의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후  이미지파일을 통째로 기사 중간에 삽입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이렇게하면 제작당시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기때문에 편리하지만, 추후 수정하려면 다시작업해야한다는점에서 여러문제점을 낳는 방식이다. ) 물론 뉴욕타임즈의 기사에도 이미지가 삽입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이미지를 설명하는 타이틀과 내용들은 텍스트로 작성되었다. 덕분에 번역을 통해 영어판과 동일한 콘텐츠가 독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었다.






감히 적어보는 개인적인 생각


1년 여간의 취재로 만들어진 좋은 질의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심층기사가 뉴욕타임즈에서 자랑하는 "인터랙티브 기사"의 형태로 제작되었으면 더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사내용 자체가 심층인터뷰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데, 심층인터뷰의 영상 및 음성을 웹페이지에 백그라운드에 삽입하는 형태로 페이지를 구성했다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새로운 기술이아니라, 이미 여러번에 걸쳐 적용해온방식(NYT Interactive news)이기 때문에, 1년간 취재해온 정보라는 점과 디지털퍼스트 전략을 취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활용해보면 좋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이번 콘텐츠가 데스크탑과 태블릿PC에 최적화 되어있어 모바일기기사용자가 읽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1. "NYT, 상식 파괴한 디지털 퍼스트 전략 화제", 중앙선데이,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7981", 작성일:2015년 5월 10일, 확인일:2015년 5월11일 [본문으로]
  2. 위의 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