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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노트 :: 장보드리야르의 시뮬라르크 -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게 하다. 시뮬라시옹

비주얼라이즈 2014. 10. 16. 10:16







ICT노트 :: 장보드리야르의 시뮬라르크 -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게 하다. 시뮬라시옹



이번 포스팅에서 살펴볼 내용은 장보드리야르의 '시뮬라르크(simulacres)'입니다. 이 개념은 대중생산과 대중매체, 인터넷과 사이버 문화의 시대를 해석하는 탁월한 이론의 틀로 받아들여져 1970년대 이후 포스트모던 문화이론과 철학, 미디어, 예술이론 등에 폭넓은 영향[각주:1]을 끼쳤습니다.




Jean Baudrillard (1929~2007)







시물라르크(Simulacres)의 정의



시물라르크(simulacres)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인공물을 지칭한다.[각주:2]







 -시뮬라르크의 예 - 폭격조준경(boom sight)


image : bombsight



2차세계대전에 사용되었던 노든 폭격조준경의 경우 아날로그식이었기 때문에, 전투기 조종사는 육안(unaided eye)으로 지면으로 확인하며 폭탄을 투하했었습니다. 반면 현재 전투기 조종사들은 육안으로 지면을 확인하기보다 디지털화면을 보면서 미사일을 투하합니다.  이때 조종사가 목표물, 그리고 투하한 뒤 바라보는 몇개의 디지털 신호(미사일 궤도)들은  실제가 아닙니다. 이는 시뮬라르크에서 말하는 것 처럼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것'이 됩니다.








시뮬라르크와 구분해야할 개념 - 위장, 흉내, 추상



김태환(2001)은, 이미 많은 출판물에서 시뮬라르크의 번역어로서 '위장, 흉내, 추상'의 개념을 사용했지만, 이 개념을 번역어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르크'라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개념들과  나란히 두고 그 의미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뮬라르크와 시뮬라시옹



시뮬라르크 :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물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 놓은 인공물.

시뮬라시옹  : 시뮬라르크의 동사적 의미.



  시뮬라시옹에서는 이미지가 원 실체를 가정하지 않고, 스스로 실체인 이미지 혹은 모델을 만든다.

  오늘날의 시뮬라시옹은 원본도 사실성도 없는 파생실제를 산출하는 작업이다.



- 장 보드리야르, <시뮬라시옹>[각주:3]


이처럼 시뮬라시옹이란, 시뮬라르크의 동사적의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뮬라라크와 위장, 추상


abstract sculpture





<위장과 추상의 사전적 의미>


- 위장 : 본래의 정체나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거짓으로 꾸밈. 또는 그런 수단이나 방법.

- 추상 : 여러 가지 사물이나 개념에서 공통되는 특성이나 속성 따위를 추출하여 파악하는 작용.


위장은 실제 있는 것을 없는것처럼 감추는 것으로써 시뮬라르크가 갖지 않았으면서 갖은 체 한다는 점에서  반대의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추상은 현실의 어떠한 이미지나 개념을 바탕으로 어떤 것들을 '추출'한다는 점에서 '실체'를 갖고 있으며, 추출한다는 것에서 사실성이 결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뮬라시옹과 위장', '시뮬라시옹과 추상'은언뜻 비슷해보이지만 풀어 생각해 보면 이런 큰 차이를 갖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네이버 지식백과] 장 보드리야르 [Jean Baudrillard] (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본문으로]
  2. 장보드리야르 지음, 하태환 옮김, "시뮬라시옹", 민음사, 2001 [본문으로]
  3. 장보드리야르 지음, 하태환 옮김, "시뮬라시옹", 민음사, 2001 [본문으로]